록키마운틴 슬레이어


록키마운틴의 정신을 오롯이 담은 프리라이드의 적자, “슬레이어”

Part-1
이 바닥에서 역사를 말하자면 업체들의 꽤나 오랜 전통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1885년에 창업한 비앙키나 1952년에 시작된 콜나고 같은 회사들이 지나온 시간들이 얼마나 만만찮았을까 잠시 숙연해지곤 한다.

지금 소개하는 록키마운틴도 나름 오랜 전통과 유산, 철학을 가진 업체로서스페셜라이즈드나 트렉 같은 글로벌한 대규모업체는 아니지만 산악자전거 사용자들의 깊은 애정을 받아온 업체이다.

잠시 그들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록키마운틴” 이라는 이름에서 모든 걸 말해주듯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밴쿠버에서1978년에 오픈한 자전거 소매점에서 시작되었다.

가능성을 확신한 세명의 창업자(그레이슨 베인, 야콥 헤일브론, 샘 맥)는1981년에 록키마운틴 바이시클을 창업하였다.

당시 이들을 돕던 매우 유능한 엔지니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전설의 탐 리치였다.게리 피셔, 죠 브리즈와 함께 MTB의 탄생과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중의 하나였다.

2021 록키마운틴 슬레이어50

일본에까지 건너가서 컴퍼넌트의 선택과 개발에 힘쓴 그들은 82년, 셰르파라는최초의 자전거를 내놓았으며 85년에 전설의 “블리져드”를 발매하며 스스로 역사가 되었다.

앨리슨 사이더, 마리 헬렌 프레몽, 안드레아스 헤슬러 같은 유능한 선수들과 함께한초창기의 레이스들은 수많은 승리를 만들었으며2004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 마리 헬렌 프레몽의 은메달 획득 같은 하일라이트도 탄생시켰다.

97년에 퀘벡에 본거지를 둔 프로싸이클에 인수 된 후부터
당시 매우 유능한 라이더였던, 웨이드 시몬즈, 리치 쉴리 같은 라이더들과
새로운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결승점을 빨리 들어오기 위한 라이딩이 아니라 다른 개성을 추구하며 재미있는 라이딩, 이전에는 시도할 수 없었던 노스 쇼어에서의 도전적인 라이딩을 현실화하기 위해 많은 개발을 시도했었다.

아마도 슬레이어의 개발의 모토였을 이 시도는 2001년, 역사적인 레드불 램페이지의 첫 대회에서 슬레이어를 탄 웨이드 시몬즈의 우승으로 프리라이드의 역사를 열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이렇듯 시작된 슬레이어의 탄생은 프리라이딩에서 올마운틴, 이제는 빅마운틴이라는 카테고리로 선보이게 되었다.

2021 록키마운틴 슬레이어50

올마운틴, 또는 엔듀로라는 업계의 공통된 카테고리가 있음에도 굳이 빅마운틴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

엔듀로의 자리를 알티튜드(이것도 전년도의 인스팅트와 통합되어 좀 더 가볍고 운동능력이 좋은 엔듀로로 새로 진입함)에게 넘긴 슬레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200mm의 더블크라운 포크도 장착이 가능한 프레임의 설계와 내구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굳이 감량에 신경쓰지 않은 개발배경이라 볼 수 있다.

탑튜브와 다운튜브를 잇는 브릿지의 장착, 충격과 내구성에 더 강한 알루미늄 스윙암, (심지어 드랍아웃은 아예 알루미늄 블럭을 용접해서 쓴다) 각 피벗당 두개의 베어링을 압입한 구성을 보면 이 자전거를 어떻게 타야 하는가에 대한 단순명료한 답이라 볼 수 있다.

소소한 구성도 짚고 넘어가자면 기본 구성의 타이어가 더블다운 케이싱이다.

더블다운 케이싱이란, 타이어의 사이드월에 케블라와 함께 부틸인서트를 집어넣어핀치플랫을 방지하고 저압세팅에서 타이어가 보다 많은 횡압력을 받아도 사이드월이 쉽게 무너지거나 떨리지 않도록 단단하기 지지해 주는 제작방식이다.

컨티넨탈이나 슈발베의 아펙스 프로텍션과 동일한 기능이라 볼 수 있는데 타이어 인서트를 넣지 않아도 꽤나 신뢰감 높은 주행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단점은 기존의 타이어인 EXO케이싱에 비해 200그램 더 무겁다.

심지어 개당 무게가 그러하다. 아마도 파크와 셔틀라이딩에 더 집중하는 라이더라면 무엇이 더 현명한 결정인지 판단하기 쉬울 것 같다.

기본 브레이크 패드가 메탈로 장착된 점도 꼭 칭찬하고 싶다.

설계/구성에서부터 컴퍼넌트의 조합까지 일관된 컨셉을 유지하기 위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점, 높이 평가하고 싶다.

2021 록키마운틴 슬레이어50

사이즈는 두가지로 출시된다.

당연하지만 29와 27,5인데 29규격은 M에서 XL까지의 사이즈를, 27,5는 S에서 XL까지의 사이즈로 제작되어 판매한다.

프레임의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버전의 AL과 카본 메인과 알루미늄 스윙암으로 제작된 C버전이 있다.

동일한 지오메트리를 즐기지만 보다 합리적인 선택지를 원하는 라이더를 위해 알루미늄버전까지 내놓은 선택 역시 매우 칭찬하고 싶다.

슬레이어는 스컬트라나 TCR같은 볼륨모델이 아니며 상대적으로 매우 소수의 라이더들이 선택하는 자전거이지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등급으로 나눈 다수의 모델들을 일일히 생산하는 본사나 또 그걸 빠짐없이 모두 한국에 소개하는 딜러에 대한 열정에 감사할 따름이다.

샥과 포크, 구동 및 제동계의 등급에 따라 알루미늄 30에서 카본 90까지 분류되어 있지만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본질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데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2부에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7,5모델과 29모델에 대한 지오메트리 분석과 차이점들에 대하여 싣도록 하겠다.
사실, 구매하여 테스트한 시간이 매우 촉박하기에 약간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내년이면 록키마운틴이 개업(?)한 지 40년이 된 해이다.
아직도 그들은 밴쿠버에서 모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인력만 해도 3배 이상 성장해 왔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타협하지 않고 철학과 컨셉을 유지하는 회사의 가치,

그 가치에 박수 한번 보내고 싶다.

성민수(우유식빵) sungmins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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